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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이, 소마 사고력 수학학원 승급 후기

by 후와니 2026.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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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첫째, 소마 다닌 지 3년 만에 드디어 승급했습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한동안 블로그에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오랜만에 기록해두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우리 첫째가 드디어 소마에서 승급을 했습니다.

사실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학원에서 한 단계 올라간 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 첫째가 소마를 다닌 지도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3년 동안 아이를 바라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수학을 못했던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첫째는 어릴 때부터 제가 보기에는 참 똑똑한 아이였습니다.

수학머리도 꽤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아이가 크면서 공부도 잘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제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아이가 모르는 것도 많았지만, 사실 더 힘들었던 것은

알고 있는 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순간이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는 아는 것 같은데 학교에서는 제대로 못하고,

문제를 풀다가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시험에서는 시간이 부족해서 문제를 끝까지 풀지 못하고,

조금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ADHD 진단을 받게 됐습니다.

아이에게 약을 먹이기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걱정도 많았습니다.

특히 첫째는 원래 또래보다 체구가 작은 편이었기 때문에 식욕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걱정됐습니다.

공부도 걱정이고,

학교생활도 걱정이고,

친구 관계도 걱정이고,

무엇보다 아이가 계속 화를 내는 상황이 잦아지면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소마를 계속 다니는 것도 사실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소마를 다닌 지 벌써 3년

처음 소마에 보낼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다니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에게 수학을 시키는 것 자체가 늘 편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둘째가 생기면서 비교가 더 많이 됐습니다.

둘째는 운동도 잘하고, 신체적으로도 빠르고, 수학도 비교적 수월하게 따라가는 편이었습니다.

같은 집에서 키우는 형제인데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첫째는 오히려 둘째보다 수학머리가 더 있고, 수감이 있는데도,

문제를 풀면 늘 오답이었습니다.

 

‘얘는 언제쯤  자리를 잡을까?'

‘계속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다른 아이들은 저만큼 하는데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느릴까?’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어느 순간 또 비교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다른 아이들의 진도나 성취를 보게 될 때면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아이는 수학을 너무 좋아하고 학원가는걸 너무 좋아했습니다.

분명 1년을 다녔는데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고,

또 시간이 지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확 올라가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 아이는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한 문제씩 풀고,

틀리면 다시 하고,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또 고민하고,

다음 수업에 가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왔습니다.

엄마인 저는 아이가 얼마나 빨리 가고 있는지만 계속 보고 있었는데,

사실 아이는 멈추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승급

소마는 승급에 몇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3개월 평균 90점 이상입니다.

그동안 어떤달은 90점을 받기도 하지만 또 어떤달은 70점을 받기도 해서 승급조건 자체를 채우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AD 약을 복용하고 그 이후로는 늘 90점 이상을 받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승급했습니다.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긴 시간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한 단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동안 아이가 지나온 시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한 단계가 아니었습니다.

 

ADHD라는 진단을 받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집에서도 공부 때문에 실랑이를 하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속상해했던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지나서 아이가 자기 힘으로 한 단계 올라갔다는 것이 조금 뭉클했습니다.

사실 승급 자체보다 더 좋았던 것은,

‘우리 아이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느린 것과 못하는 것은 다른 것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조금씩 배우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마다 속도가 정말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저도 모르게 결과를 빨리 보고 싶었습니다.

몇 학년이면 이 정도는 해야 하고,

이 시기에는 이 정도 진도를 나가야 하고,

친구들이 이만큼 하면 우리 아이도 이만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첫째를 키우면서 그런 기준이 점점 흔들렸습니다.

특히 ADHD 아이를 키우다 보면 단순히 ‘머리가 좋다, 나쁘다’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알고 있는데도 집중이 안 될 때가 있고,

할 수 있는데 시작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릴 때가 있고,

어떤 날은 잘하다가도 어떤 날은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속이 터질 때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왜 이것 하나를 못할까 싶었던 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아이는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기 속도로 배우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년 가까이 다닌 끝에 얻은 것

이번 승급을 계기로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소마에서 얻은 것이 단순히 수학 진도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3년 가까이 한 곳에서 계속 공부했다는 경험도 아이에게는 꽤 큰 것 같습니다.

어려워도 계속 다녔고,

잘 안 되는 날도 있었지만 다시 갔고,

남들보다 느릴 때도 있었지만 자기 자리에서 계속했습니다.

그 시간이 쌓여서 이번 승급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하나의 경험이 됐습니다.

아이를 조금 더 기다려주는 것.

당장 눈앞의 결과만 보지 않는 것.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우리 아이의 부족한 점을 찾기보다,

어제의 우리 아이와 비교하는 것.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저도 여전히 흔들립니다.

 

그래서 이번 승급이 더 반갑습니다

첫째가 소마에서 승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아이가 수학을 엄청 잘하게 됐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아직 갈 길도 멀고, 앞으로 또 어떤 어려움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승급 한 번 했다고 아이의 모든 공부 고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번 일을 꼭 기록해두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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