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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말라리아 경보 발령

by 후와니 2025. 8. 22.

 

2025년 8월 19일, 질병관리청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을 확인하면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모기 물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며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말라리아 원충 첫 발견 경보 전국 확대

 

질병관리청은 최근 강원 양구에서 채집된 얼룩날개모기류(Anopheles mosquito)에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기존에 일부 위험 지역(인천 강화, 경기 파주·연천·고양·양주·김포, 강원 양구·화천 등)에 국한됐던 말라리아 경보는 19일부로 전국으로 확대 발령됐다.

경보 발령은 단순한 주의보 수준을 넘어, 실제 매개 모기를 통한 감염 위험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질병청은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군 복무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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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감염, 어떻게 이루어지나?

 

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에 물렸을 때 전파된다. 원충은 인체 내에서 간을 거쳐 혈액으로 침투한 뒤 적혈구에 기생하며 증식한다. 그 결과 감염자는 주기적인 발열, 오한, 두통, 구토 등 증상을 겪게 된다.

다행히 공기 감염이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다만, 드물게 수혈이나 장기이식과 같은 특수 상황에서는 혈액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질병청은 “감염 후 고열·오한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고, 두통·설사·구토 등이 동반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며, “적절한 치료제를 처방받아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말라리아는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환자 발생 현황과 모기 지수

 

질병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8월 13일 기준 3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3명)보다 18.8% 줄었다. 또한, 말라리아 군집 사례(한 지역 내 단기간 다수 환자 발생)는 지난해 22건에서 올해 16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모기 발생량은 변동이 크다. 올해 매개 모기의 일평균 개체수는 지난해보다 54.4% 감소(82.4 → 37.6) 했지만, 7월 말 집중호우 이후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로 31주차(7월 27일~8월 2일) 모기지수는 평년보다 46.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비와 기온이 오르면 모기 서식 환경이 급변해, 특정 시기에는 오히려 대량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는 작은 방심도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예방 수칙: “모기 기피제 3시간마다 사용해야”

 

질병청은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모기 물림 차단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에게 제시된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모기 기피제는 3시간마다 주기적으로 사용한다.

일몰 직후부터 일출 전까지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한다.

야간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밝은색 긴 소매·긴 바지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반드시 샤워한다.

방충망을 점검하고, 취침 시에는 모기장을 설치한다.

특히 군 복무자, 농촌 거주자, 야간 낚시·캠핑 등 야외 활동이 잦은 국민은 반드시 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전문가 “감염 의심 시 지체 말고 병원 찾아야”

 

말라리아는 적절히 치료받으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장기간 재발하거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염자는 흔히 오한·고열·발한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며, 이 외에도 두통·근육통·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일반 독감과 혼동할 수 있어 초기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발열이 반복되면 스스로 가벼운 몸살이라 여기지 말고,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적 경보의 의미와 당국의 당부

 

이번 전국 말라리아 경보 발령은 단순히 접경지역 문제를 넘어 전국민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올여름은 기온 상승과 잦은 강수로 모기 개체수가 일시적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4월부터 10월까지는 모기가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이므로 예방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말라리아는 예방과 조기 치료만 지켜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라며, 국민 모두가 ‘내 가족 건강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행동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첫 말라리아 원충 발견으로 인해 전국에 경보가 내려지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강조한다.

“모기 물림을 막는 작은 습관이 곧 말라리아 예방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기피제 사용, 야간활동 자제, 방충망 관리 등 일상 속 작은 실천만으로도 감염 위험은 크게 낮출 수 있다.

말라리아는 더 이상 특정 지역의 질환이 아니다. 전국 어디서든 경각심을 갖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시민들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